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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대학가 소식

고려대 학생회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 서울대와 연세대도 동참



고려대 총학생회가 언론사의 대학평가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를 거부했고, 나아가서는 언론 전체에 대한 호소 입니다.


중앙일보는 다른 언론들이 신경 안 쓰는 시기에 대학평가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국내 대학들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대학의 평가 순위를 밝혔다는 점과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중간중간 나타나는 현실성이 없는 평가 기준이나


교육성과는 무관한 평가 기준 등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대학의 서열화로 인해 오히려 학생의 선택권이 제한 되었다는 점과


교육적 측면보다는 대학평가에 반영되는 요소를 중요시 하는 대학 운영진의 풍토를 들 수 있겠네요.





이것은 언론의 영향력이 대학에 지나치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대학평가가 중요하기도 하고, 언론이 이를 알리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문제는 한국에서는 언론사가 대학을 평가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해외의 경우를 보면 정부기관이나 교육전문 연구기관 등이 이를 평가하여 순위를 매깁니다.


언론사, 혹은 언론사와 유사한 기관에서는 대학의 교육보다는 특정 요소에 대한 이슈성 평가를 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가장 괴상한 건물을 가진 대학 순위라거나.....





하지만 국내에서는 중앙일보를 필두로 여러 대형 언론사들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자 교육부와 대교협에서도 부랴부랴 대학평가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 중앙일보 대학평가 만큼의 인지도를 가지지는 못 한 상황이죠.


왜냐하면 정부기관에서는 대학 서열화를 피하기 위해 전체적인 순위를 직접 매기지는 않으니까요.


특정 기준에 따른 점수를 매겨 직접적인 순위를 발표해버리는 언론사에 비해 약한 영향력을 보이는 것이죠.


이렇게 교육부의 노력 조차 먹히지 않자 결국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대학평가에 의해 문제가 발생한 것 중 하나가 인문학 계열 학과의 침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문학 계열은 취업률이 이공계에 비해 낮고, 평가기준에서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자 대학들이 덮어놓고 인문학 학과들의 정원을 일방적으로 줄이거나


나아가서는 통폐합을 하고, 혹은 최근 인기가 좀 있다는 성향의 학부로 변경해버리는 상황입니다.


교육의 본질과는 매우 동떨어진 현상이죠.





또한 글로벌평가라는 것을 하면서 대학 내 영어 수업 진행률이나 유학생 유치율을 반영하면서


국어국문학 수업에 영어 수업을 강제로 적용하거나


지나친 유학생 유치로 인해 다니는 학과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오다시피 들어오는 경우도 발생 하고 있습니다.


정말 웃지 못할 희극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학의 이런 변화를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변화로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이런 여론의 변화를 일으키고 진행 시킨 과정에 언론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또한 고려대에서 이런 운동을 시작해다고 해서


최근 대학평가순위를 끌어들여 고려대를 비판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려대가 지들 순위 자꾸 낮아지니까 거부 운동하네." 하고요.


요 몇 년 동안 대학평가순위에서 고려대의 순위가 낮아진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가지고 고려대를 비판하기에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참여가 설명이 안 되죠.


적어도 연세대는 최근 서울대를 밟고 올라설 만큰 순위가 높아지기도 한 곳입니다.


그런 연세대 학생들 조차 이런 언론의 대학평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이런 운동을 한다고 해서 중앙일보가, 언론사들이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파문을 일으키는 것 자체의 의미가 있겠죠.


왜냐하면 중앙일보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은 대학평가의 부작용을 보도하려 하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