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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크랩의 문화 생활

[리뷰/영화] '괴물을 삼킨 아이, 화이'를 보았다.



오늘은 영화 『화이』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괴물을 삼킨 아이" 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화이.


주인공의 이름이며 극중에서는 화이목이라는 나무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나오죠.


뭐 사실 화이목이라는 나무는 없습니다만.....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약간 진부할 수도 있죠.


'한 집단이 자신들의 손으로 키운 존재에 의해 멸망하는 것.'


대단히 흔한 패턴의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그게 계속 쓰이는 것은 인물의 상황과 연출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패턴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일단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쓸데없이 비쥬얼이나 인지도 위주로 캐스팅을 한 것이 아니라


연기력이나 케릭터성에 맞춰 캐스팅을 했다는 점일까요.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름 괜찮은 스토리로 나온 영화들은 대체로 그런 문제 때문에 많이 망했죠.





말을 더듬지만 누구보다 재밌게 놀아주고,


운전을 가르쳐준 차 아빠.





차가운 것 같아도 서로 장난도 치고,


총 만들고 다루는 법을 가르쳐준 총 아빠.





정신이 좀 나간거 같지만 웃음이 많고,


칼 쓰는 법을 가르쳐준 칼 아빠.





가장 똑똑하고 많은 것을 준비해줬지만,


결국 방황 끝에 서로 망가진 책 아빠.





자신을 키워준 아빠들이 범죄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자신이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 화이는 자신을 지키고 살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의 스트레스는 광기의 괴물이 되어 다가왔죠.


결국 화이는 여러 극단적 상황 속에서 그 괴물을 삼켜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화이를 몰아붙이는 대장 아빠의 행동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여줍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해석인


"자신이 더럽고 미쳐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선량한 사람을 망치기 위해"


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의 해석은


"자신이 겪고 이겼냈던 것처럼 화이도 극복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


이었다는 것입니다.


뭐 어느쪽으로 생각할지는 관객의 몫이겠죠.





분명 다른 점은 있습니다.


대장 아빠는 스스로 만든 괴물에게 몰려 스스로 괴물이 되는 길을 택한 것이지만,


화이는 공포와 긴장이라는 트라우마로 만들어진 괴물을 삼켜버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이었던 아빠들은 화이에게 삼켜질 수 밖에 없었겠죠.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화이2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충분히 괜찮은 시리즈가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