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가 인정 되었습니다.
수능 역사상 4번째 오류 인정이고, 평가원이 아닌 법원 판결에 의한 결과라 큰 파장이 예상 됩니다.
당초 제기된 오류에 대해 평가원은 교과서 내용에 의거한 문제이며,
2007~2011년 까지의 통계 등에 비춰 문항에 오류가 없음을 주장했지만
법원에서는 결국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오류 인정이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오류 인정이 모든 입시가 종료 된 후에 나왔다는 점 때문입니다.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결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쟁점이죠.
지금까지는 입시 전에 오류에 따른 점수 보정이 이루어져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피해 학생들은 말그대로 1년을 허비한 꼴이 된 것입니다.
오류는 인정 되었지만 그에 따른 보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죠.
문제 오류에 따른 오답으로인해 등급이 떨어져 수시 불합격을 했다거나.
정시에서 아쉽게 떨어졌다거나 하는 등의 피해가 분명 있기는 했겠지만,
평가원도 법원도 그 피해보상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피해보상의 방법이라고 해봐야 입시 결과에 대한 무효이지만
그걸 받아줄 방법도 없고, 그렇게까지 해줄 의미도 없습니다.
특히 수시 최저학력기준에 관련한 문제일 경우 8번 문항 때문에 불합격했다는 확증조차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논술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에 상관 없이 논술 점수가 낮아서 불합격 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또한 탐구 한 과목의 문제 하나 차이로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춰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언론에서는 최대 두 개 등급까지 차이날 수 있다고 떠들고 있는데,
그건 영어 같이 만점자가 폭발적으로 많이 나온 과목의 경우지 세계지리는 아닙니다.
탐구 한 과목 한 등급 떨어져서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췄다?
글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경우는......
정시 역시 마찬가지인데 탐구 한 문제 때문에 인생 망쳤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물론 전과목을 반영하는 최상위 대학이라면 그 문제 때문에 불합격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일부 대학에 한정된 문제입니다.
더구나 반영 비율도 적은 탐구 한 문제 때문에 불합격 했다면 정말 커트라인에 간당간당 했다는 말입니다.
그런 학생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또한 대학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평가원이 오답을 인정하지 않아 모든게 다 틀어졌다고 하는데,
탐구 한 문제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네요.
정시 3번을 다 상향지원을 하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고 밖에는 말을 못 하겠네요.
1차 혼란은 평가원에서 제공한 것이 맞습니다만,
학생의 입시 실패에 2차 문제를 일으킨 것은 적절한 대책을 준비하지 않은 본인들에게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피해 당사자들의 잘못이 평가원보다 크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은 평가원이 제공했고, 피해자들은 그 상황에 휘둘린 것이니
전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평가원에 있는 것이고,
평가원은 사태를 적절히 수습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도 책임요소가 크니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평가원 때문에 인생 망쳤다" 라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건 장기적으로 보나 뭐로 보나 학생에게도 악영향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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