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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교육계 뉴스

2015학년도 수능 문제이의 중 관심 받는 두 가지(생명과학II 8번, 영어 25번)



수능이 끝나면 언제나 따라오는 의의제기.


별 희안한 걸 다 걸고 넘어져서 학생들의 절박함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이의가 제기될 만한 상황들이 나와 평가원의 스트레스를 한 층 유발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세계지리 8번 문제에서 매우 강한 이의가 발생했고,


평가원과 교육부는 여기에 대한 대처를 잘못 하여 쌍방이 큰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도 상당히 강한 오류 의혹이 발생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2개나 되어 앞으로의 사태가 주목 됩니다.


특히 한 문제는 주요과목이라 할 수 있는 영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만약 이 문제의 오류가 인정 될 경우 그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그래도 영어 만점자가 넘치는 상황에 오류로 인해 복수 정답이 인정 된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만점자가 나올지 모를 상황이죠.





이번에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이 두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영어 25번입니다.


위 도표를 보고 도표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 된 것을 찾는 전형적인 문제 유형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평가원이 제시한 답은 4번으로,


"2012년의 이메일 공개율은 2006년의 세 배다." 라는 명백한 오류 문장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5번 역시 틀린 설명을 하고 있으니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럼 5번은 뭐냐 하니,


"2012년의 휴대전화번호 공개율이 2006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라는 내용입니다.





맞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것은 %와 %p의 용법을 틀린 경우입니다.


(※ p = point)


'% 증가'는 이전 수치에 해당하는 비율이며, '%p' 증가는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의 수치 자체를 뜻합니다.


위 문제에 적용 시켜 쉽게 설명하자면,


2%에서 18%가 증가한 것은 2%의 0.18배인 0.36%가 증가한 것을 '% 증가' 라고 하고,


2%에서 18%p가 증가한 것은 그 수치 자체가 18 증가한 20%가 되는 것을 '%p 증가' 라고 합니다.


위 경우 '2%'가 '20%'로 증가하였으니 '900% 증가' 혹은 '18%p' 증가라 설명해야 맞습니다.


그런데 '18%' 증가라고 나와있으니 틀린 문장이라는 해석이죠.





보통은 명백히 틀린 문장인 4번 문장이 있어 5번에서 'p'가 빠진 것에 헷갈리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다보면 마지막에 읽은 문장의 인상이 강해


이전에 읽은 문장을 잊는 경우는 비일비재 하죠.


이 경우는 문제를 끝까지 읽어본 학생,


그리고 그중에 '%'와  '%p'의 차이를 아는 학생들이 주 피해자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는 게 병이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다음은 생명과학II의 8번 문제입니다.





이 역시 자주 등장하는 대장균 문제입니다.


평가원이 제시한 답은 4번으로 보기 중 ㄱ과 ㄴ을 옳은 설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제기된 이의는 ㄱ 역시 틀린 설명이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이의는 단순히 학생들이 제기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에 관련한 학회에서도 오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온도나 산도 등의 변인에 의해 ㄱ에서 말하는 결합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조건으로 주어진 젖당이 없을 때 결합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의 조건만으로는 결과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모든 변인을 실험을 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으로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는 교과서다 보니


그 내용만으로 내용만으로 맞춰본다면 4번이 답이 맞겠습니다만,


문제의 조건만으로는 실질적인 실험 데이터를 특정하여 적용할 수 없으니 답이 될 수 없다는 이의입니다.






위 두 문제 모두 상당히 명백한 오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실생활에서라면 그렇게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표현이지만,


이것은 분명 '언어'에 관련한 시험이니까 쉽게 두고볼 일이 아닙니다.


또한 과학탐구는 실험 데이터와의 차이라는 막강한 위력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 이 두 문제가 어떻게 처리 될지, 그리고 등급컷은 어떻게 조정할지가 매우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