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게시물/크랩 칼럼

등교 시간을 늦추는게 사교육비 절감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오늘 아주 기묘한 기사를 봤습니다.


최근 시행 중인 9시 등교에 대한 기사인데요.


이 9시 등교가 사교육비 절감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는군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9/30/0200000000AKR20140930092451004.HTML?from=search




등교시간을 늦추면 사교육비가 절감 된다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9시 등교가 사교육비를 줄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위 기사에 나온 분석은 아주 단순한 2차원적인 계산으로 나온 것입니다.


9시 등교를 해서 기존보다 1시간 늦게 하교를 하니까 학원에 갈 수 있는 시간의 절대량이 줄어들 것이고,


그것을 비율로 따져보니 연간 1조 5천억원 가량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라는 거죠.


세상에 이렇게까지 단순한 계산이 어딨습니까?





일단 위 계산에서 고려 되지 않은 변수를 따져보죠.


하교 시간과 학원에 학생이 머무는 시간을 연결 시키는게 과연 옳은 계산일까요?


학교에서 1시간 늦게 오면 학원에서도 1시간 늦게 끝내면 그만입니다.


영향이 발생할 여지가 없어요.


학원이 아침반을 개설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조금 더 일찍 나와서 학원에서 한 시간 공부하고 학교를 가는 상황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학생의 아침 시간이 더욱 줄어들겠군요.





과외를 하는 경우도 있겠고, 전화교육 같은 것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만약 과외 교사가 아침 수업 후 등교까지 시켜준다면 학부모들이 아주 좋아하겠죠?


그리고 실제로 이것들은 이미 진행 중인 것들입니다.


사교육비 절감? 하.....


한국의 교육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런 단순 계산으로 생각할 사안이 아닙니다.


왜 괜히 그걸 9시 등교에 연결을 시키고 난리입니까?


덕분에 은근슬쩍 넘어가는 듯 싶던 9시 등교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는 결과만 나왔습니다.





9시 등교는 현시점에서 단점이 더 많이 부각 되는 정책입니다.


일단 경기도권에서 밀어붙이듯이 시행 되기는 했지만,


불만사항은 끊이지 않고, 실효성 논란도 지속 되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일단 시행 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었는데


그 와중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분석 결과는 그 논란을 되살리고 가속화 시킬 뿐이죠.


이런 엄한 분석은 접어두고 실직적인 당위성에 대해 논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