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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대학가 소식

무리한 개혁은 그만 - 대학구조개혁 평가, 상대평가 지표 완화



대학구조조정이 시작 된 이후 대학은 교육부의 정책 하나 하나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때로는 교육부에서 어떤 정책을 내놔도 청개구리 마냥 그 의도를 반도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웃기는 것은 어느 쪽이든 학생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는 점이지요.


이번 상대평가 문제 같은 경우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학사평가 지표에 있는 '성적 분포의 적절성' 하나 때문에 대학들이 상대평가를 지향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혔던 일입니다.






이런 지표를 넣었던 이유는 대학에서 지나치게 높은 성적으로 졸업생들을 도배하는 일이 많아져


성적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적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보다는


강제적으로 성적의 비율을 정해버리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교육부의 의도는 성적의 신뢰도 확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은 편하게 상대평가를 도입해버림으로써 해당 지표를 충족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안 그래도 힘든 와중에 성적에 있어서도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 것입니다.


분명 모든 학생에 대해 일괄적으로 높은 성적을 부여하여 성적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은 안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학습으로도 성적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면 이 역시 좋지 못 한 현상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 한 학생도 낮은 성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니


성적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해결 되지 않고, 학생들 부담은 부담대로 증가하고,


이런 상황이니 이런 지표를 계속 유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짓입니다.


때문에 이번에 대학구조개편 평가지표를 개선하면서 이 사항을 완화한 것입니다.


교육부에서는 '성적 분포의 적절성' 항목을 삭제하는 대신


'엄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관리 노력' 항목의 배점을 늘렸습니다.


"'성적 분포의 적절성'이라는 표현은 상대평가를 해야만 점수를 많이 준다는 오해를 줄 여지가 있다"


라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인데,


아니 '엄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관리 노력'이라는 항목이 버젓이 있는데


'성적 분포의 적절성' 항목이 또 있으면 당연히 상대평가로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뭐 이런 경위로 인하여 무분별한 상대평가 바람은 이쯤에서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들도 학생이나 교수들의 반발을 무시하면서까지 상대평가를 고집할 이유는 없으니


조만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를 고집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역시 여러가지 방법으로 '엄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관리 노력'을 증명하기 보다는


상대평가 한 번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인상이 있으니까요.






교육부에서는 적당히 정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학과 소통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대학이 피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교육이라도 확실히 해야 했다고 봅니다.


덕분에 죽어나가는 것은 학생들 뿐이죠.


이번에는 부디 충분한 안내를 통해 정상적인 정책이 시행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