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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크랩의 문화 생활

이 시대의 풍자 블랙코미디 『지구영웅전설』을 읽어보았다



지구영웅전설은 상당히 독특한 소설에 해당합니다.


기본적인 분류를 정한다면는 패러디에 해당하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패러디를 위한 작품이 아닌 풍자적 현실 비판을 위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패러디라는 것 자체가 비판적 측면을 가지는 면을 가지는 경향도 있기는 하지만,


지구영웅전설은 작품을 통해 비판을 한다기 보다 풍자를 하기 위해 패러디를 했다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어떤 면에서는 매우 익숙할 수 있는 작품.


DC코믹스를 통해서 말이죠.





최근 몇 년 동안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에서 몇몇 영화들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인기를 끈 작품들이죠.


덕분에 요즘 학생들에게도 지구영웅전설은 잘 먹히는 소설이 되었습니다.


지구영웅전설은 단순하게 현대 영웅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던


슈퍼맨,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등의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을 비판적으로 풍자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바나나맨'을 등장 시켜 해학적인 모습도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소설의 분위기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이젠 내가 나설 차례로군." 부르스 웨인이 말했다.

"물론이지 친구." 슈퍼맨이 대답했다.


-지구영웅전설 中




"소련이 죽었으니까. 그건 곧 나도 사라지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얘기야.

힘의 대립은 끝이 났다. 이제는 또다른 이름의 정의가 필요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모르겠어."

"그러니까 내말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정의도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얘기야."

"어려운데."

"그럴 거야. 황인종의 머리로는 풀기 힘든 문제지.

오, 미안 농담이야. 너의 본질이 희다는 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걸. 그치"

슈퍼맨은 농담을 좋아했다.


- 지구영웅전설 中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DC코믹스의 내용을 토대로 상당히 암울할 수도 있는 현실을 대해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과장 된 듯,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전하는 그 내용은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방식은 우화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해학적이기 때문에 상당한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 같네요.





학생들에게도 많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인데요.


풍자니 해학이니 해도 국어시간에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잇씁니다.


아무래도 당시의 사람들과는 감성이 좀 다르니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단순히 재미만 있는 작품이 아니라 교육적 측면도 고려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실직적인 현실 반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죠.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