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은 정부 산하 기관으로 교육에 관련한 연구, 제공 기관입니다.
교육과정 개발과 교과서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원래는 입시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잘 안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엄청난 소리를 하네요.
바로 2017학년도부터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주장한 것입니다.
"수능은 절대평가로 봐야 한다!"
이게 한국교육개발원의 주장입니다.
물론 한번에 확 바꾸자는 것은 아니고, 2017학년도부터 해서 점진적으로 변경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미 한국사가 등급제 절대 평가니까
탐구 과목 같은 것부터 절대 평가로 변경하고, 최종적으로 국영수까지 바꾸자는 거죠.
음......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현행 수능은 상대평가이며,
이 경우 수능의 난이도와 상관 없이 일정한 비율의 등급 배분이 가능해집니다.
너무 쉬워서, 혹은 너무 어려워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최소화 되는 것이죠.
대신 최상위권에서는 1~2문제 틀렸을 뿐인데 2등급으로 주저 앉는 경우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런 단점을 문제 삼고 있으며,
현행의 쉬운 수능 기조와 장기적인 수능의 변화를 예상했을 때
절대평가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상대평가에서는 분명 우수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죠.
음.....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하지만 절대평가 역시 문제점은 안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난이도 조절인데요.
수능이 어려울 경우 상위 등급에 들어가기 극단적으로 어려워지고,
쉬울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매우 떨어져 버립니다.
그리고 절대평가로 전환해도 공부 죽어라 하는 건 똑같습니다.
그건 절대평가도 상대평가도 매마찬가지죠.
근래의 교육정책, 입시정책을 보면 미국의 입시 방식을 채용하려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은데 말이죠.
너무 중구난방으로 진행 되는 감이 있네요.
쉬운 수능을 유지하면서 절대평가로 전환 한다는 것은 결국 수능 변별력을 현재보다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학은 입시에서 수능 외의 다른 요소를 많이 반영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입학사정관전형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모든 입시가 입학사정관방식으로 진행 되고 있죠.
이게 되려면 중고등학교 교육 방식부터 손을 대야 합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이 정상적으로 운영 되려면 중고등학교에서 학습 외에 다른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동아리, 방과 후 활동, 개인연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고 보장해야 합니다.
교내 교육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우수 학생은 학교의 도움을 받아,
대회를 나가든 뭘 하든 하게 해야 하죠.
그래서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성과를 내는 수준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젠장 그러라고 만든 자율고, 특목고는 다 입시에만 충실해서 죽어라 공부만 시키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입학사정관전형도 본래의 취지를 못 찾고 있죠.
학생들 잡을 일 있냐! 라면서 이거도 빼라 저것도 빼라.....
결국 외부 대회 실적이나 뭐 그런 건 내밀어 보지도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박자 늦게 절대평가 주장이라.....
왜 이렇게들 손발이 안 맞는지... ㅋ
덕분에 이번 2017학년도 수능도 시작도 전부터 사람 긴장하게 하는 분위기네요.
과연 한국교육개발원의 이 주장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참고로 2017학년도는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현 중3 학생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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