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포탈사이트의 설문조사로 인해 서울대 폐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설문조사를 했는지 의문입니다만.....
뭐 포털 속사정은 치워두고 서울대 폐지론에 대한 논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서울대 폐지론.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를 폐지하자는 주장의 배경은 보통 두 가지 입니다.
1. 지나친 학벌주의 사회의 상징인 서울대를 폐지하여 교육의 참의미를 되찾자.
2. 학습권이 지나치게 수도권으로 집중 되는 경향이 있으니 국립대 평준화를 통해 이를 개선하자.
뭐 둘 다 그다지 좋은 발상은 아니지만 그나마 2번이 조금 봐줄만 하죠.
1번 같은 경우 매우 생각 없는 처사라고 밖에는 못 하겠네요.
도대체 왜 서울대 폐지론이 나오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유는 알겠지만 이해는 잘 안 되네요.
서울대가 표적이 된 것은 서울대가 한국 최고의 대학이기 때문이죠.
뭐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도 비슷한급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공계에서도 특수한 등급으로 보는 포스텍, 카이스트와는 달리
서울대는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학생,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대학입니다.
1번의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지나친 경쟁과열화 사회라 보는 시각입니다.
언제나 일류를 찾고, 많은 스팩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학력경쟁을 꼽습니다.
학구열이 높은 것은 좋은데 실상 교육 자체 보다는 '서울대' 그 자체만 쫒는 풍조에 문제를 제기 하는 한편,
인성교육이 뒷전이 되어버린 사회 현실의 원인을 대학에서 찾고 있는 거죠.
그래서 결국 대학의 최고봉인 서울대에 그 책임을 묻고,
서울대를 폐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는 주장입니다.
서울대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께죠.
물론 현재의 교육 방향이 정상적인 범위에서는 벗어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 원인을 왜 서울대에 묻는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는 않네요.
단순히 생각해보면 그냥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을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2번 입장도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2번의 입장은 교육에 대한 권리와 대학 스펙에 대한 지위를 평등하게 나눠가지자는 입장입니다.
질 좋은 대학 교육이 수도권에 집중 되고, 학벌에 따른 사회 활동의 차별점을 개선하자는 취지죠.
뭐 어떻게 보면 1번의 입장보다는 훨씬 깔끔해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밖에는 못 하겠습니다.
2번 입장의 주장으로는 서울대 자체를 없애버리자는 것이 아닌,
국립대를 모두 평준화 시켜버리자는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상향 평준화를 시켜 모두에게 고른 학습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죠.
물론 고른 기회는 좋습니다만,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에는 찬동을 못 하겠습니다.
교육권의 평준화는 단순히 국립대 평준화로 해결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부작용도 많은 방법입니다.
일단 학생들의 학습적 재능도 다르고, 적성도 다른데 무작정 고른 교육을 제공하려는 발상이 잘못 입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고교 평준화니 뭐니 시행을 했지만,
대학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 고등학교에서 조차 완전한 시행은 불가능했고,
몇몇 부작용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시행 후 성공 여부도 부정적일 뿐더러
무조건적인 평등은 평등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서울대라는 명칭을 버리고, 평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겉보기 뿐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한국대학교 서울캠퍼스'를 찾을 것입니다.
또한 일단 평준화에 성공했다고 치더라고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평준화를 시도하면 수준이 하향 평준화 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은 것은 사립대의 득세뿐이죠.
대상이 달라질 뿐입니다.
도대체 왜 서울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그리고 이것은 서울대 폐지론을 들은 서울대생들의 비폭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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