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타는 행군악으로 쓰이던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편성한 곡으로 만파정식지곡이라고도 한다.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이다. 장단은 힘차고 쾌활하며 가락 또한 매우 온혼선명하다.
지영희 류 해금 산조
남도지방 무악계통의 하나인 시나위 가락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산조는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평조의 화평하고 온화한 기분, 우조의 씩씩하고 꿋꿋한 감정과 계면조의 애절함이 어우러진 변화무쌍한 가락에 장구 장단의 즉흥적이고 화려한 변화의 다양성, 고수의 추임새 등에 의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음악에 접목하여 예술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오늘 연주되는 지영희 류 해금산조는 1975년 해금과 피리의 명인 지영희(1909~1980)에 의해 그 가락이 완성되었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되는 다른 해금산조와 달리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굿거리가 끼어 있는 것이 지영희 류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경기 삼현육각의 영향으로 섬세하고 굴곡이 심한 선율을 경쾌하고 재미있게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야금을 위한 농과 편/ 임진옥 작곡
한국전통음악의 전통성악곡인 가곡은 사설적 측면과 음악의 짜임새를 볼 때 한국전통음악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다. 오늘 연주 되는??농과 편??은 본래는 실내악 편성의 성악곡인 것을 25현 가야금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농은 느리게 연주하고 편은 빠르게 연주하는??느림-빠름??의 구조이다. 이 곡을 재구성 할 때의 고민사항은??유려한 관악기 선율을 어떻게 25현 가야금으로 표출 하느냐??였다. 그 방안으로 관악기의 유려한 선율을 가야금의 잔가락과 여음으로 표출하고자 했으며, 가곡이 지니고 있는 의젓함과 가야금의 특징인 깔끔함이 보여지길 기대한다.
최옥삼 류 가야금 산조/ 최재륜 편곡
선율은 판소리와 남도풍의 가락을 모태로 하고 긴장과 이완의 대비가 뚜렷하다. 산조의 무게가 잘 살아 있는 깊이 있는 곡이다. 느린 듯 하지만 거침없이 깊은 농현과 과감한 터치, 계면조에서 조차 흐느끼지 않는 진양조의 대범함, 중모리, 중중모리의 긴장, 산조 전 바탕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에너지로 가득한 박진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창과 관현악, 심청가 중 범피중류/ 김희조 편곡
창과 관현악이란 원래 북으로만 반주하며 부르던 판소리 중 한 대목을 국악관현악 반주에 얹어 부르는 형태로 편곡한 것으로, 민요와 판소리 편곡에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 작곡가 김희조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만들어 널리 퍼진 것이다. 심청가 중 범피중류는 1971년에 초연된 것으로 그의 작품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데,범피중류란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배가 떠나간다는 뜻이다. 심청이가 선인들에게 몸이 팔려 배를 타고 인당수로 나아가는 중에 바라본 풍경을 읊은 대목으로, 비탄에 빠진 중에도 소상팔경의 수려한 자연을 꿋꿋하고도 담담하게 그려내어 예술성이 높은 대목으로 사랑받고 있다.
연가/ 조원행 작곡
기존 관현악에서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함과 서정적이며 대중적인 요소들이 이 곡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통의 국악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창작음악을 선도하는 작곡가의 의도가 돋보이는 곡이다. 태평소라는 악기가 가지는 한계와 독창성 그리고 남성적인 강한 어조 등이 이 곡에서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음정의 정확성과 각각의 연주자들의 개성적인 음색이 특징이지만, 선율적으로 편안한 주제를 노래하듯이 태평소로 사랑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진다.
합주곡 1번/ 김희조 작곡
1982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제 102회 정기연주회에서 초연 된 곡으로, 작곡가는 이전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재로 해서 편곡하는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이제 이 작품을 출발로 해서 자신이 만든 선율이 살아있는 작품을 쓰기 시작하였다. 민속악의 장단과 악기 특유의 고유한 시김새가 잘 살아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가리켜 현대판 시나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합주곡 1번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국악기의 선율이나 장단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사실 정작 공연 사진은 많지 않습니다.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연주 중간 중간 쿨탐임에 잠깐 찍고 말았네요.
뭐 폰이 너무 구식이라 사진이 잘 안 나오는 탓도 있습니다만.....
총 7곡의 연주가 있었고, 저는 3번째 곡부터 들었습니다.
팔자에도 없는 국악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감상은....
상당히 좋았다.... 랄까요?
클래식 오케스트라와는 분명 다르지만 최근의 국악이라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감동이 있다는게 제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