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위주 수업으로 인해 불필요한 군살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많은 수학.
교육부에서 그 수학을 대대적으로 손보기 위한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 했습니다.
일단은 난이도 조절부터 시작해서 커리큘럼은 물론 교육 방침과 문제의 내용까지 바꾼다고 합니다.
일단 수포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바꾸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또한 학력의 전반적인 감소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주요 추진과제와 주요내용은 위에 나온 것과 같습니다.
천천히 살펴보면 지금까지 문제로 제기 되었던 것들을 거의 대부분 아우르는 정책이긴 합니다만,
너무 급한 감이 역시 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배움을 즐기는 수학교육
문제 풀이가 아닌 원리와 활용에 집중한 교육을 개발한다고 합니다.
기존에 내세우던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실생활과 연계한 내용을 끌어낸다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알 수가 없네요.
지난 정책에서도 지적된 문제지만 억지성이 있는 내용이 꽤 많았거든요.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수학의 심화 과정을 선택과목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수학의 기본내용을 따로 빼고, 그 외에는 심화선택으로 배우게 하겠다는 것이죠.
2. 체험·탐구 중심의 수학교육
진로 연계 수학프로그램을 개발 하고 운영하겠다고 하는데요.
이건... 정말 감이 안 잡히는 정책이네요.
물론 수학 역시 진로와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수학에 특화된 어떤 진로 연계 교육이라는게 가능하려나 의문입니다.
이게 예시인데...... 이게 수학에 관련한 진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요......
뭐 연관성이야 확실하긴 하지만 역시 수학교육에 특화시켜서 진행할만한 정책이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그냥 전문성이 강화된 진로교육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학과 관련하여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는데....
이건 더 황당합니다.
이쯤 되면 뭐가 뭔지 모를지경이죠.
이걸 왜 굳이 수학교육에 연관을 지어서 방향성을 한정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융합교육, 연계교육 그런거 다 좋은데, 이건 융합이나 연계가 아니라 끼워맞추기에 가까운게 아닌가 합니다.
추가적으로 수학 교육에 있어 다양한 체험, 혹은 탐구 중심의 수학수업을 위해
교구, SW(소프트웨어), 첨단 IT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활용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뭔가 알 수 없는 교육 SW가 좀 보급 되지 않을까 합니다.
3. 학생의 수학학습 성공 경험 부여
이건 수학 학습 성공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수학부진자에게 멘토링을 통해 의욕을 고취 시킨다는 정책입니다.
괜찮은 아이디어긴 하지만 전면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을 정책 같스니다.
학생에 따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겠다고 하며
관련한 수학 멘토링, 수학연구, 수학동아리, 수학체험전 등을 통해 수학을 쉽게 접할 기회를 늘린다고 합니다.
우수학생들은 따로 심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이거 사교육 유발이 어쩌구 해서 없어졌던건데 말이죠.
나아가서는 수학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학부모 참여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수학문화투어, 수학게임, 일상 재료들을 활용한 수학교구 만들기 등입니다.
뭔가 대충 수학만 붙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만든 정책 같아서 마음에는 안 듭니다.
학교 단위의 수학 체험전 같은 수학축제도 만든다고 하는데....
이거 어째 보면 볼 수록 지자체에서 하는 미묘한 지역 축제가 떠올라서 불안하네요.
일단은 이정도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이런 정책은 시행해서 나오는 결과물을 봐야 아는 것이지만,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들이 대체로 현실성이 적거나 실효성이 크다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 많을 뿐더러
의도는 알겠으나 실행 방안이 너무 진부하거나 이미 실패한 것들이 다수 포함 되어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은 피했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수학 사교육을 조장하는 내용도 있어
결국은 교육부의 의도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한가지 신경이 쓰이는 점이 있다면,
현재 교육부 정책 경향을 보면 해보고 안 되면 수능을 통해 억지로 변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잘 안 되면 갑자기 수능을 확 바꿔버리는 것이 아닌가 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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