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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게시물/교육계 뉴스

자사고 학생선발권을 사이에 둔 충돌과 그 배경




MB 정권 이후 다시 되돌리기를 진행 중인 교육계.


교육부에서는 특목고와 자사고를 개편한다는 명목으로


지속적인 제약을 가하고 있습니다.


뭐 개편 자체는 분명해야 합니다.


현재 특목고와 자사고는 당초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방식은 단순히 찍어 누르고 없애는 방향이라는게 마음에 안 드네요.





출처 :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0925_0012385521&cID=10201&pID=10200




자사고에는 학생선발권 폐지라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줄인 말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지정해주는 기본 커리큘럼 중 일부를


학교의 특성에 맞춰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학교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율성을 강조하는 학교로 부터


자율적 학생 선발권을 뺏겠다는게 문제인거죠.





특목고와 자사고가 우수학생을 자꾸 뽑아가니


일반고 학생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일반고 기피 현상이 발행하여 자꾸 악순환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일반고에 큰 위기가 왔다.


이것이 MB 정부의 교육개편에 따른 일반고 위기론입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유가 저것 뿐인 것은 아니죠.


일반고의 위기와 자사고의 개편 필요성은 꽤 복합적입니다.






일단 여기서부터 문제 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자사고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분명


획일적 교육 방식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학창 시절 보내본 사람들,


그리고 지금 학창 시절 보내는 중인 학생들은 피부로 느끼지 않습니까.


그저 외우고 외울 뿐이 틀에 박힌 교육을요.





거기서 벗어나 좀 더 창의적이고, 특성 있는 인재를 키워보자


라는 취지에서 자사고가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자사고 중 일부,


어쩌면 상당수가 이 자율성을 오남용 하여


학교를 결국 입시학원화 시켜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자율성을 보장 받아 변형 가능한 커리큘럼을 모조리 과학, 혹은 영어, 수학 등,


특기자 전형이나 특성화 인재 전형에 지원 가능한 방향으로 밀어넣은 것이죠.







특목고가 등장한 이후 대학에는 특목고 학생만 지원 가능한 형태의 전형이 존재했는데,


(대신 특목고생은 지원 못 하는 전형도 존재)


자사고가 그런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짜맞춰 버린 겁니다.


자사고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반형 입학사정관 전형'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포기하고 특목고와 유사한 아류 학교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 결과 이렇게 말이 많고, 문제가 발생하고,


지금은 존재 자체를 위협 받고 있는 겁니다.





교육부에서 초기에 일부 '추첨'을 걸었던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을 다 무시해버리고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 버렸으니


이런 조치에도 할말이 없을 텐데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든 교육부가 잘 한 것이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적당히라는 게 있고, 안정화라는 게 있잖아요.


되도록이면 초기 섭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향이었을 텐데 말이죠.


이렇게 수틀리면 엎어버리는 방식은


장기적인 발전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죠.


부디 이 논란 이후 원래 목적에 맞는 자사고가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