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면접을 본 것도 꽤 오래 되었군요.
과거 저 역시 입시를 치뤘고,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수시 면접은 아니고 정시 면접이었죠.
뭐 결과적으로 면접까지 보고도 불합격하기는 했지만요.
당시 모 사범대에 지원했던 저는 면접에서 3가지 질문에 답을 하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다른 질문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하나의 질문은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이런 답변을 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누구에게나 개인적 기준이 있습니다."
"만약 그 조건에 성적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행복이 성적 순이라는 것이 맞습니다."
"검사나 변호사, 의사 같은 직업을 원하는게 행복이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남을 돕는 봉사활동에서 행복을 찾거나"
"특별히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한다면"
"성적과는 별개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 성적순이라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뭐 결국은 불합격 했습니다만.
알고보니 면접 시 어느 한 쪽이 아닌 중간적인 답변을 하면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지금이야 면접 기준도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저 답변을 한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
혹시 저런 기준을 알았다고 해도 합격을 위해 제 답변은 변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저 생각에 변화가 없거든요.
뭐 그렇습니다.
자신의 소견이 있다면 그것을 관철하는 것도 좋은 일이죠.
후회가 남지 않게요.
'(구)게시물 > 크랩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비슷한 수준의 힘이 주어진다 (0) | 2014.01.25 |
---|---|
재조명 되고 있는 수능 탐구영역, 과연 학생에게는 얼마나 부담인가? (0) | 2014.01.22 |
2014학년도 입시 상담 중 가장 울적했던 전화 (0) | 2014.01.13 |
수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에게 하고픈 말, "Why so serious?" (0) | 2013.10.25 |
한 달 남은 수능, 이제 아무 것도 하지 마라 (0) | 2013.10.06 |